
솔직히 저는 블로그라는 부업을 시작하면서 제가 나쁜 엄마가 되어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할애할 시간을 조금씩 덜어내 제 일에 쏟다 보니, 9살 첫째가 씻지 않고 미적거릴 때 소리를 지르고, 4살 둘째가 이것저것 해달라고 할 때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워킹맘은 '슈퍼우먼'처럼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그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큰 사고 없이 하루하루 굴러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거라는 걸, 최근에야 깨달았습니다.
워킹맘의 진짜 밸런스는 마인드셋에서 시작됩니다
많은 분들이 워킹맘의 밸런스를 시간 배분의 문제로 접근하는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가장 먼저 바꿔야 하는 건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저는 퇴근 후 아이들을 픽업하면 또 다른 풀타임 잡이 시작되는 것 같아 피곤했고, 밥을 하고 집안일을 하느라 책을 읽어달라는 아이에게 "잠깐만"이라고 말한 뒤 그걸 잊어버리는 제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여기서 워크-라이프 밸런스(Work-Life Balance)란 일과 개인 삶 사이의 균형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특히 워킹맘의 경우 육아까지 포함된 복합적인 균형을 뜻합니다. 저는 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가장 먼저 '일하는 나'와 '육아하는 나'를 모두 중요한 나의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워킹맘은 육아를 할 때 일 생각을 하고, 일을 할 때 아이 생각을 하며 양쪽 모두에서 죄책감을 느낀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써보니 이 마인드셋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제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을 많이 해주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훨씬 편해졌습니다.
2024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는 전체 가구의 46.3%에 달하며, 이 중 미취학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 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출처: 통계청). 이는 저뿐만 아니라 수많은 워킹맘들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진짜 해야 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시간관리법
하루를 들여다보며 24시간 안에 모든 걸 꽉꽉 채우려는 욕심을 내려놓는 게 두 번째 단계였습니다. 저는 일주일 정도 제가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기록해봤는데,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불필요한 SNS 확인, 의미 없는 검색, 멍하니 앉아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았거든요.
여기서 타임 트래킹(Time Tracking)이란 자신의 시간 사용 패턴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시간관리 기법을 말합니다. 이 방법을 통해 저는 제가 진짜 해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육아에서도 우선순위를 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이들 옷차림을 예쁘게 맞춰 입히는 것, 집안을 완벽하게 정리하는 것 같은 부분은 과감하게 포기했습니다. 대신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책을 읽어주는 시간처럼 제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완벽한 엄마가 되려면 모든 것을 다 잘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불가능하고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워킹맘의 시간 부족 스트레스는 주로 '완벽주의 성향'과 '우선순위 설정 실패'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출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실제로 저도 모든 걸 완벽하게 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나니, 하루하루가 훨씬 여유로워졌습니다.
구체적으로 제가 적용한 우선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아이들과의 대화와 스킨십 (최우선)
- 필수 가사노동 (식사 준비, 기본 청소)
- 개인 업무 시간 (블로그, 공부)
- 완벽한 집안 정리, 복잡한 요리 (과감히 포기)
재충전을 위한 달리기, 체력이 곧 시간입니다
더 큰 관점에서 제 삶을 본다면 하루 단위가 아니라 한 달, 1년 단위로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저는 남편과 시어머니, 친정 부모님께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여 개인 시간을 확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약한 모습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게 오히려 가족 전체의 행복을 위한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충전 방법으로 저는 과거에 한동안 열중했던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유산소 운동(Aerobic Exercise)이란 산소를 사용하여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운동으로, 심폐 기능 향상과 체력 증진에 효과적인 운동을 의미합니다. 특히 달리기는 별도의 장비나 장소가 필요 없어 워킹맘에게 가장 효율적인 운동입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체력이 없어서 10분도 뛰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2주 정도 지나니 확실히 달랐습니다. 같은 하루를 살아도 피로도가 줄어들고, 아이들을 대하는 제 태도도 한결 여유로워졌습니다. 체력이 탄탄하면 시간 자체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지금 아이들을 더 많이 사랑해주는 데 중점을 두면서도, 제가 하고 싶은 일도 찾아가고 있습니다. 아이가 저를 필요로 하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첫째가 교문에서 제게 달려올 때, 4살 둘째가 "엄마!"라고 부르며 안길 때, 그 순간이 지금 제게 가장 소중한 시간입니다. 이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저 자신을 잃지 않는 것, 그게 제가 찾은 워킹맘의 진짜 밸런스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균형을 찾고 계신 모든 워킹맘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큰 사고 없이 하루하루 굴러간다면 우리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다시 달리기를 시작하며, 사랑 가득한 엄마이자 제 꿈을 향해 나아가는 한 사람으로서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